저녁 무렵이 되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예루살렘의 한 공원.
마스크를 턱밑에 내린 채 옹기종기 모여 음식을 나눠 먹으며 휴식을 즐깁니다.
야외가 아닌 실내 쇼핑몰에서도 마스크를 코 밑으로 내리거나 아예 안 쓴 사람들도 부쩍 늘었습니다.
[데이빗 암쌀리 / 예루살렘 시민 : 사람들이 계속 그룹으로 모이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서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.]
[베니 페레츠 / 예루살렘 시민 : 지금 이스라엘에는 코로나19가 퍼져 있습니다. 마치 원자폭탄 같은 것입니다. 마스크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. 그런데 사람들은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위에 걸치고 다닙니다.]
코로나19 사태 초기, 일찌감치 국경을 봉쇄하고 공공장소 폐쇄로 감염 확산을 막아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던 이스라엘.
종식이 가까워졌다는 판단에 지난 5월 규제를 풀고 경제활동을 재개한 뒤부터 상황이 악화돼 지금은 하루 2천 명 내외 신규 확진자가 나오며 2차 확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.
하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봉쇄는 감염 시기만 늦출 뿐이라며 1차 때와 달리 지자체에 대응 권한을 주는 방식으로 방역체계를 바꿨고 방역은 더 느슨해졌습니다.
[나다브 다비도비치 / 코로나19 대책위원회 : 코로나19만을 고려한 게 아니라, 공중보건 요소인 시민의 정신 건강, 문화, 경제, 실업률까지 감안한 조치입니다.]
코로나19에 잘못 대처하고 있다는 불만과 치솟는 실업률에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도 벌어지고 있습니다.
[예로함 모쉐 / 예루살렘 시민 : 첫 대유행 때에는 통제가 잘 되었던 것 같습니다. 그러나 지금 두 번째 대유행 때에는 정부가 혼란스러워 보입니다.]
우리 동포들도 이스라엘 정부의 허술한 대응과 감염 확산에 불안하기만 합니다.
[지난 달 이스라엘 입국 : 이스라엘 공항에서도 다른 코로나 검사라든지 어떤 특별한 구체적인 검사나 조사를 하지 않고 바로 들여보내 주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죠.]
코로나19 장기화는 전 세계가 처한 상황입니다.
방역모범국에서 재확산국으로 추락한 이스라엘 사례에서 보듯 기본 수칙을 지키는 철저한 방역만이 팬데믹 장기화 속에서 감염 확산과 그로 인한 경제 악화를 막는 대안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.
취재 리포터: 명형주
영상편집: 정치윤
자막뉴스: 박해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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